생경하다

여기에 글을 쓰러 올때마다 왠지 한국어 실력을 시험당하는것 같다. 워드프레스에 가입할때 언어를 한국어로 설정했는데 여기저기 클릭을 하다보면 모르는 단어들이 있다.

예를들면 지금 글을 쓰는 이 윈도우의 우측 바엔 “속성” 이라는 단어가 있는데 내가 아는 “속성” 은 “성질”의 동의어 인줄만 알았는데 클릭해보니 “content” 라는 단어가 뜬다. 도데체 어디에 쓰는 버튼인지 알수가 없다. 텍스트 설정에 보면 “각주” 라던지 “위/아래첨자” 라는 단어들도 처음 들어본다. 이것들은 다행히도 아이콘이 있어 유추할수 있다.

나름 한국어도 영어도 괜찮게 한다고 생각했는데 마냥 쉽진 않다. 위 짧은 글을 쓰는데도 구글에 “속성 뜻”, “속성 성질 차이”, “다행이 다행히” 를 검색해가며 썼다. 그럼에도 한국어로 글을쓰고 싶다.

생경하다 라는 단어를 좋아한다. 그러고 보니 입 밖으로 소리내에 꺼내본 적이 없는 단어. 일상 대화를 할때 쓸 일이 없었나보다.

이 블로그가, 한국어로 쓰는 글들이 생경하다. 그 생경함이 조금은 섭섭하다.

— 여기까지 쓰고는 글을 임시저장 했었다. 그 후로 열흘정도 지나 다시 읽어보니 이 날은 조금 울적했나 싶다. 섭섭할 일이 뭐가 있다고!

이 글을 첫 작성한 날과 오늘의 차이는 새 노트북이 생겼다는 일이다. 타자 치기도 너무 쉽고 고장난 키가 없어 좋고 새 탭에서 모르는 단어들을 검색하기도 쉽다. 다음 글을 써야겠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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